일단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측만증의 종류와 골격 성숙의 정도에 따라 치료 방침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해야 한다.
대개 진찰과 일반 엑스레이 사진 촬영으로 측만증의 종류와 골격 성숙의 정도를 알 수 있다. 가장 흔한 특발성 척추측만 증의 경우 엑스선 사진에서 측정한 각도가 20도 보다 작으면 3-4개월 마다 정기적인 관찰이 필요하며, 20도에서 40도 사이 는 대개 보조기를 착용시키는 치료가 필요하고, 40도 이상의 측만증에서는 수술적 치료를 신중히 고려하게 된다.
그러나 이 원칙은 절대적인 것은 아니고 환자 개개인의 특성에 맞게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면 18세 여학생이 20도 미 만의 측만증일 경우 악화될 가능성이 적어서 정기적인 관찰만으로 충분할 수 있지만 환자의 나이가 어리면 성장에 따라 악화 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세심한 관찰을 필요로 하며 보조기 착용을 고려할 수 있다.
보조기(Brace, Orthosis)에 대하여
보조기는 흔히 보조 역할만 하는 기구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으나 정형외과 영역에서 없어서는 안될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 지하고 있는 치료 기구이다.
골절, 인대 손상 등 외상 뿐 아니라 선천성 기형, 신경 마비 등 질환에도 널리 쓰이고 있다. 척추 영 역에서도 보조기는 매우 중요하며 외상 혹은 수술 후 척추 고정 및 안전용으로 주로 쓰인다.
척추측만증에는 보조기가 치료의 80% 이상을 담당한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가. 보조기의 종류 (아래 그림 참조)
보조기는 모양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흉요(천)추 보조기(Thoracolumbosacral Orthosis, TLSO)
둘째, 경흉요(천)추 보조기(Cervicothoracolumbosacral Orthosis, (TLSO, 일명 Milwaukee 보조기)
셋째, 동적 교정보조기(Dynamic Corrective Brace, DCB) 가 대표적인 보조기이다.
1) 흉요추 보조기 (TLSO)
가장 흔히 쓰이는 보조기로서 Boston brace, Dupont Jacket, Miami TLSO, Newington brace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몸에 꼭 맞추기 위해 석고로 상체의 본을 뜬 후 플라스틱으로 최종 제작된다. 몸의 중심축에서 가장 많이 떨어진 척 추(첨단 척추, apical vertibra)가 제 7 혹은 8번 흉추보다 아래일 때 적용이 된다.
보조기 안에서 몸을 바로하려는 환자 본인의 노력과 패드의 압박력이 흉요추보조기의 기본 치료 원리이다.
따라서 패드의 위치가 중요하며 보조기 착용 후 방사선 촬영을 하여 패드의 위치를 조정해야 한다.
2) 밀워키 보44조기
원래는 척추측만증 수술 후 고정을 위해 만들어 졌으나 요즘은 첨단 척추가 제 7 혹은 8번 흉추보다 위에 있을 때 적응 이 된다. 목에 금속 링이 있고 앞뒤로 받침(mold, pad)이 있어 옷을 입어도 표시가 나서 미용상 불편한 점이 있다. 패드 에 의한 압박력과 금속봉에 의한 견인력이 기본 치료 원리이다. 이런 기존의 보조기는 환자가 능동적으로 교정하려고 노력을 하게 하는 능동적 보조기(active brace : Boston brace, Milwaukee brace)와 수동적 보조기 (passive brace : 일반적인 흉요추 보조기)로 나눌 수도 있다.
3) 동적 교정 보조기
캐나다의 리바드 박사 등이 오랜 연구 끝에 개발한 밴드 형의 보조기로서 첨단 척추의 위치와 무관히 미용상 우수하고 금속이나 플라스틱이 아니라서 활동성이 좋다.
개발자들은 성장 완료 수 년 전(중학교 1-2 학년 이전)에 착용할 경우 기존의 보조기와 달리 교정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고 한다. 휘어지면서 회전된 척추에 대한 밴드의 탈회전력 (derotational force)이 교정의 원동력이다. 가격이 비싼 것이 단점이며 중학교 1-2 학년 이전 성장이 많이 남은 환자 에만 적응이 된다.
4) Tria-C 보조기
네덜란드에서 개발된 보조기로 우측 흉추, 좌측 요추 측만증에만 적용된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각도가 크거나 급격히 나빠지는 경우에는 적용하기 힘들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표시도 덜 나고 보조기를 차고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각도가 크지 않고 성격이 예민한 학생들에게 권할 만 하다.
가. 보조기의 종류 (아래 그림 참조)
(1) 특발성 척추측만증에서의 보조기의 적응 특발성 척추측만증에서는 척추측만증
발견 시 20도 40도 사이의 측만증 각도를 가진 성장이 끝나지 않은 환자 및 35도 이내, 에서 정기적인 방사선 촬영에서 5도 이상 악화(악화되는데 걸린 시간은 무관)되었을 때 적응이 된다.
예를 들면 만 12세 , 측만 증 각도 15도인 환자가 6 개월 뒤 20도가 되었다면 보조기를 채워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이 처음 진찰 에서 25도의 측만증을 보였다면 보조기를 채우지 않아도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런 원칙은 일률적으로 적용할 수는 없고 환자 개개인에 따라 약간씩 달라질 수 있다.
(2) 기타 척추측만증에서 보조기의 적응
기타 척추측만증에서 보조기의 적응 선천성, 신경섬유종, 신경근육성 척추측만증인 경우 보조기는 특발성 척추측만증에서 만큼 효과를 볼 수 없다.
단지 수술을 지 연시키고 일시적인 신체균형을 맞춰 주는 정도의 효과만 있다. 예를 들면 5세 25도의 선천성 반척추 척추측만증 환자에게는 보조기를 꼭 채울 필요는 없다고 생각된다.
경험 상 그 나이에 급격히 진행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다.
다. 보조기의 효과
환자 보호자가 보기에 보조기 치료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왜냐하면 지금까지의 보조기는 교정하는 것이 아니라 유지시키는 역 할만을 하기 때문이다.
특발성 척추측만증에서 처음 6 개월 동안 50% 이상 교정되는 경우도 가끔 있으나 성장이 끝난 후 보조 기를 풀면 풀고 난 후 6 개 월 동안 점점 원래대로 돌아가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결국 10~15% 정도의 교정 효과를 얻게 된다. 어떤 경우는 원래 각도의 유지 정도만의 효과가 있으며 가끔은 보조기를 착용하더라도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악화되는 경우 는 20~30%로 보고되고 있으나 고려병원 척추측만증 클리닉의 데이터에는 90% 이상의 성공(악화 방지 률을 보였다.
그러나 이 성공률은 악화를 방지한다는 것이지 교정이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라. 보조기 착용 방법
국내나 국외의 척추측만증 전문의사들은 하루 20-23 시간 착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즉 샤워 시간 외에는 학교 갈 때나 잘 때도 차야 한다고 한다.
1996년 캐나다에서 개최된 척추측만증 연구 학회에서 여러 유명한 병원에서의 임상 실험 결과 12시간 | 착용하는 것보다 23시간 착용하는 것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효과가 있다고 발표하였다.
여러 다른 연구 결과를 보더라도 보 조기는 하루 대부분을 착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보조기는 성장이 끝날 때까지 착용한다.
외국에서 권장하는 나이는 여자는 만 15세, 남자는 만 17세까지이다. 그러나 이것은 외국의 기준이고 우리나라는 외국에 비해 약간 성장이 늦고 또 가족적인 경향이나 개인차이가 있으므로 일률적으로 적용할 수는 없고 개개인에 따라 결정한다. 보조기 중지시기를 결정하는 판단 기준은 유방, 성기 및 치모의 발달을 근거로 한 Tanner scale을 사용하지만 외래에서 진찰하기 에는 문제가 있으므로 골반 사진에서 골반 성장판의 성장을 보는 Risser grade를 사용한다. Risser grade가 4등급 이상이면 성장이 거의 끝났다고 보고 보조기 착용시간을 줄여난간다.
보조기는 23시간을 착용하다가 하루 아침에 딱 끊어버리는 것이 아니고 약 10~12개월에 걸쳐 착용 시간을 줄여 나간다. 밤시 | 간에만 착용하는 '야간 시간 보조기(night time brace)' 방법도 있는데 이는 낮에는 미용상의 문제로 착용을 꺼려하므로 밤에만 착용시키자는 것이다.
미용상 혹은 정신적인 문제로 보조기를 견뎌내지 못하는 학생에게 적용할 만 하며 성장이 왕성하지않은 10세 이전이나 성장이 거의 끝나가는 경우에 적용될 수 있다.
척추측만증 클리닉에서는 체육시간에는 보조기를 보건실에 가서 벗어 놓고 체육을 하라고 권하고 있다. 한 시간 더 보조기를 착용하면서 체육 시간에 참석하지 못하거나 불편하게 운동하는 것보다는 하루에 일정 시간 체육이나 운동을 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된다.
특별히 배우는 운동이 있다면 그 동안에도 보조기는 벗고 운동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된다. 근육 약화를 예방하고 척추의 유연성을 높이며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마. 보조기의 문제점
보조기로서 척추측만증을 유지시킬 수 있고 또 어느 정도는 교정할 수 있지만 보조기의 합병증도 있을 수 있다.
(1) 피부 문제
여름에 보조기를 착용하는 것은 참 힘들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온 몸이 땀에 흠뻑 젖어 있기 일수이다. 몸에 딱 붙는 흉요추 보 조기일 경우는 더욱 그런 것을 많이 본다.
골반이나 견갑골 주위 뼈가 튀어나온 부위에 착색이 발생할 수 있고 수 년동안 지속 될 수 있다. 또 압박을 심하여 피부가 벗겨지는 궤양이 발생할 수 있다.
(2) 변형
일시적이 폐활량의 감소가 있을 수 있지만 영구적 감소는 보고 되지 않았다. 장기적으로 착용한 경우 흉곽의 변형과 유방 발육 장애가 초래될 수 있다.
본 클리닉의 경험상 이 문제는 큰 문제는 아닌 것 같다.
(3) 압력의 문제
복압의 증가로 인해 신장의 일시적인 혈류 감소, 역류성 식도염, 횡격막 상승이 나타날 수 있으나 보조기 착용 을 중지해야 할 만큼 문제가 있었던 경우는 본 클리닉에서는 없었다.
또 골반 외측 부위 뼈 근처로 지나가는 대퇴 외피 신경의 압박으로 허벅지 의 감각이 둔해질 수 있으나 이 역시 별 문제는 없었다.
(4) 정신적 문제
척추가 휘어져 있다는 자체가 10대의 학생이나 가족에게 큰 정신적 충격일 수 있다. 거기에다 남들 눈에 띠는 보조기를 앞으 로 수년 이나 착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정신적 스트레스가 더 클 것이다.
본 클리닉의 경험 상 보조기를 착용하고 있는 대부 분의 10대들은 잘 견디는 것 같다. 그러나 성인이 되어서 정신적 문제가 남는 경우도 있다는 보고(Apter 등, 1978)도 있다.
이 문제는 본인의 병에 대한 인식과 의지, 가족의 도움과 의사의 격려(empathy)가 합해지면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
(5) 착용 거부(Noncompliance)
착용 거부의 빈도는 0~35%까지 보고되고 있다. 목까지 올라오는 밀워키 보조기가 더 거부감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며 실제로 학교에서 소위 '왕따당하는 경우도 경험하였다.
또 학교 갈 때 부모님 몰래 보조기를 벗어 숨겨 놓고 학교 다녀와서 다시 착용 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착용 거부를 줄이는 방법은 본인의 의지를 확실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의사의 친절한 설명과 가족 의 도움이 필수적이다.